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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는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법인(FURSYS VN)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 증자 안건을 가결한 지 1년여 만의 추가 수혈이다.
퍼시스VN은 지난 2019년 호찌민에 설립된 3600평 규모 생산 기지로, 그룹사 제품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제조·수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퍼시스가 베트남 법인에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현지 사업 경쟁력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현지 업황 둔화가 겹치면서 현지 법인이 자체 생존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본사 자금에 기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 악화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100% 자회사인 퍼시스 베트남 법인의 올해 1분기 분기순손실은 약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8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베트남 법인을 포함한 해외 종속회사의 부진은 퍼시스 연결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결기준 퍼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7억원 대비 5.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1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21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2억원으로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급감했고, 잉여현금흐름(FCF)도 전년 동기 69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5억원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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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퍼시스 본사의 상황도 녹록지 못하다는 점이다. 퍼시스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85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억원에 그치며 만성적인 수익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4% 급감한 수치다.
사실상 본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자산 처분을 통해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이 47억원에서 11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지만 본업 개선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결과 별도 실적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해외 법인의 부담이 더욱 선명해진다. 전년 동기만 해도 별도기준 영업이익(52억원)과 연결기준 영업이익(51억원)은 사실상 같은 수준이었다. 해외 종속회사의 손실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올해 1분기의 경우 별도기준으로는 4억원 흑자를 지켰지만 연결기준으로는 2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두 수치의 격차만 25억원에 달한다.
현금흐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전년 동기 별도기준과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나란히 81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같았다. 올해 1분기에는 별도기준 44억원, 연결기준 12억원으로 격차가 32억원까지 벌어졌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별도기준으로는 34억원 흑자였지만 연결기준으로는 마이너스(-)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본사가 벌어들인 현금 상당 부분이 해외 법인을 떠받치는 데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퍼시스 자체의 지속가능성에도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퍼시스 본사의 재무체력은 여전히 우량한 편이지만 베트남 사업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이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퍼시스는 사실상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 중이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87억원으로 전년 말 783억원 대비 늘었고,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33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본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부실 해외 법인에 계속 자금을 수혈한다면 무차입 기조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물류·가구 업황 둔화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외형 확장을 위한 해외 지원보다 부실 법인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로 경영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