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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양강체제’...코스피 상승 76%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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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5.10.19 14:26:51

반도체 2강 합산 시총 1000조 눈앞
나머지 시장은 3%대 상승 그쳐
특정 업종 쏠림 변동성 우려
공포지수 34.58%로 급등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반도체 대장주 두 곳이 지수를 끌어올린 ‘편중 랠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7일까지 최근 1개월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9.58% 급등했고, 삼성전자 역시 25.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9.82% 올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주가 상승에 따른 시가총액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242조7887억원에서 338조8851억원으로 약 96조1000억원 증가했고, 삼성전자는 462조9156억원에서 579조5325억원으로 116조6000억원 늘어났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918조4176억원으로 10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278조원 증가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41.85%, SK하이닉스가 34.49%를 차지했다. 두 기업을 합치면 무려 76.34%에 달한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의 4분의 3 이상을 양사가 만들어낸 셈이다.

반면 나머지 상장기업 전체의 기여도는 23.66%에 불과했다. 코스피 지수 9.83% 상승에서 이 두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장의 추정 상승률은 2~3%대에 그친다. 반도체 빅2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한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과 괴리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진 결과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의 훈풍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 확산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글로벌 업체 간 인공지능(AI) 협력이 확대됨에 따라 AI 생태계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2026∼2027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의 견조한 수요가 향후 1년 이상 가시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한국의 두 메모리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 ‘1000조원’ 이상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특정 업종에 지나치게 쏠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의 변동성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로,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4일에는 일중 변동률이 3.10%까지 치솟으며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17일 기준 34.58로 전일 대비 15.69% 급등했다. 이는 지난달 말(20.62) 대비 67.7% 오른 수치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증시가 요동쳤던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KOSPI 30%대는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레벨”이라며 “투자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높아진 만큼 위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의 76%를 두 종목이 만들어내는 구조는 건강하지 않다”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되거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 코스피 전체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어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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