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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할 계획이다. 재원은 정부 보증 기금채와 산은의 자체재원 활용, 기금 출연 등을 병행한다. 시중은행의 협력이 더해지면 최대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한다. 산은은 해당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구체적인 운용 방식과 출자 비율, 지원 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정책금융과 중복되지 않도록 산은에서 운영하는 여러 펀드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범위가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내달 중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연내 산은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신설될 수 있다. 기금 운용은 행내 신설 부문에서 담당하고 담당 부행장도 새롭게 임명될 전망이다. 투입 인력은 약 60여명에서 최대 1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재명 정부가 정책금융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며 첨단전략산업기금 운용에 방점을 찍은 상황에 산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산은이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팀장급 직원들의 ‘줄퇴사’를 겪은 이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정부 역점 사업으로 추진돼 인력이 집중된다면 일선 영업점을 비롯해 부서의 주요 업무를 수행할 직원들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은의 예산과 인력은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추진 과정에서 산업은행 인력도 소폭 증원됐다. 산은은 이 증원분을 모두 신입 정원에 할당해 실제 기금을 운용해야 할 ‘허리급’ 직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그나마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곳은 ‘부산’이다.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산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정부의 무게추가 부산 이전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 운용으로 옮겨졌다면 부산에 파견된 인력을 줄이고 첨단전략산업기금 운용 인력을 충원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지금 있는 인력을 최대한 쥐어짜야 하는 상황이다”며 “실무자 중에서도 ‘일 잘한다’는 사람은 다 첨단전략산업기금 운용에 빨려 들어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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