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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선발로 불리는 전공 자율선택제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한 후 1년 등 일정 기간 동안 진로 탐색을 거쳐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의과대학, 사범대 등 정원을 관리받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특정 계열이나 학부 등을 광역단위로 모집해 단위 내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는 ‘유형2’로 나뉜다.
유형1의 경우 신설 12개 대학 중 6개 대학(50%)은 각 대학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낮았다. 유형1을 새로 도입한 대학의 모집단위 경쟁률은 △서강대 18.2대1(대학 전체 27.5대1) △동국대 16.1대1(전체 24.0대1) △세종대 15.6대1(전체 21.6대1) △숭실대 12.0대1(전체 18.9대1) △인하대 11.8대1(전체 16.4대1) △국민대 11.5대1(전체 14.1대1)로 각 대학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아래였다.
유형2의 경우는 신설 9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모두 개별 대학 평균을 밑돌았다. 올해 처음으로 유형2를 도입한 대학의 경쟁률은 △건국대 26.3대1(전체 27.9대1)△한국외대 19.5대1(전체 22.0대1) △고려대 18.4대1(전체 20.5대1) △인하대 15.4대1(전체 16.4대1) △아주대 13.2대1(전체 21.2대1) △이화여대 11.3대1(전체 12.7대1) △단국대(죽전) 11.1대1(전체 18.0대1) △국민대 6.8대1(전체 14.1대1)로 모두 대학 평균 경쟁률 보다 낮게 형성됐다.
기존에 이미 무전공을 설치·운영하는 대학에서도 최고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유형1의 경우 한양대 인터칼리지 학부(자연)로 73.1대 1을 기록했다. 유형2의 경우는 서강대 사회과학부로 55.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국가 중심 국립대의 학생 전공 선택권 확대 노력을 정성 평가해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중 전공 자율선택제는 대표적인 전공 선택권 확대 방안으로 꼽힌다. 때문에 2025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많은 대학이 기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거나 학과를 신설했으나 수험생의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무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낮은 선호도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여파로 분석된다. 합격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수험생들 전반적으로 자신이 뚜렷하게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려는 ‘상향 지원’ 경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무전공 선발은 향후에도 대학 간, 서울-지방권 간 선호도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무전공 선발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도 많아질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