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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작년…우리나라 해수면온도 17.5도 달해

이유림 기자I 2024.01.16 09:00:00

기상청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
해수면온도 최근 10년 중 두번째 높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역대 1위 기록
한반도 관통한 태풍…황사일수 늘어나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2023년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가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포해변(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15일 발표한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는 17.5도로 최근 10년(2014~2023년)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최근 10년 평균(17.1도)보다 0.4도 높았다.

수온과 관련해 9월 우리나라 주변에서 폭넓게 자리한 고기압 영향을 자주 받은 가운데, 월평균 해수면온도가 25.5도로 다른 달에 비해 10년 대비 편차(+1.7도)가 가장 컸다.

파고와 관련해선 10월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최근 10년 중 가장 약했고, 발달한 저기압이나 태풍 영향이 없어 유의파고(0.9m)와 최대파고(6.2m) 모두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다.

한반도 연근해 연별 해수면온도(사진=기상청)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평년(12.5±0.2)보다 1.2℃ 높은 13.7℃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종전 1위였던 2016년보다도 0.3도 높았다. 특히 3월과 9월은 각각 평년보다 3.3도, 2.1도 높아 연평균 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는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온 변동도 컸다. 특히 1월 11월, 12월 석 달 모두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은 후, 시베리아지역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함과 동시에 북동아시아에 남북흐름이 강화되어 북극 주변의 매우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지난해 전국 연강수량은 1746.0mm로 평년(1193.2mm~1444.0mm)대비 131.8%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2003년(1882.8mm)과 두 번째로 많이 내린 1998년(1776.0mm)에 이어 강수량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 간에 차이가 컸던 가운데 장마철을 포함한 5~7월에 강수가 집중됐고, 12월에도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23년 전반적으로 따뜻한 고기압과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전선이 활성화되고,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남서풍이 부는 환경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2023년 연강수량(왼쪽) 및 평년비 분포도(사진=기상청)
태풍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17개(평년 25.1개 발생)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 중 제6호 태풍 ‘카눈’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평년 3.4개 영향)을 줘 8월 9~10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카눈은 북상 직전까지 뚜렷한 지향류(태풍의 이동 방향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로, 태풍 주변 상층 바람의 흐름을 의미함)가 없어 ‘제트(Z)’자형으로 이동했다. 거제 부근에 상륙한 이후에는 우리나라 동쪽에서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풍계열의 지향류 영향을 받아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연간 황사일수는 평년(6.6일)보다 5.2일 더 많은 11.8일로 1973년 이래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봄철(3~5월, 9.7일)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았던 가운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황사가 잦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서 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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