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의 회장 "불확실성의 시대, 예측보다는 유연한 대처"

함지현 기자I 2022.09.09 13:54:52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출연…"미·중 갈등 30년 이상 갈 것"
"국내 적극 투자…SK온, 당장 상장 계획 없지만 자기주식 必"
부산엑스포 국민적 관심도 당부…"세계적으로 선진국 인정"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라 기업이 미래 국제 정세를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시나리오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삼프로TV 캡처)
최 회장은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우선 최근 국제경제 상황에 대해 “산업계의 경쟁과 빠른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고, 지정학적·지경학적 이슈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더 싸우고, 어디까지 싸울 것인가도 문제다. 앞으로도 이 갈등은 30년 이상 간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두 거대 나라가 완전히 ‘디커플링’(탈동조화) 돼 모든 것을 다 끊는다는 것도 생각하기도 어렵다”며 “이전 하나의 경제체제와는 다르겠지만 (변화의) 속도와 정도를 측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이 국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 회장은 “올해 2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에 해외 투자는 60조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해외 투자는 국내의 3분의 1 수준으로 국내 투자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배터리 사업 계열사 SK온에 대해서는 “당장 상장 계획은 없다”면서도 “몇 년 안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6개 지어야 하므로 자본 소요가 크다. 이를 위해서는 (SK온이) 독립적으로 가서 자기 주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상장시 기존 주주들에게 친화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논의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도 투자의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만큼 부산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올라왔던 것처럼 엑스포는 완전히 선진국이 됐다는 것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세계의 의제들을 주도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많은 나라와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주거, 인권 등 세계의 문제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왜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지 세계를 설득시킬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 모집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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