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난 리병철…北 최고위직 상무위원 해임 확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위 직급인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해임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0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정치국 성원,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함께 참배했다.

통신이 이날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3인이 위치했다.

기존 상무위원이었던 리병철 부위원장은 군복이 아닌 인민복을 입고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자리한 세번째 줄로 밀려나 상무위원에서 강등됐음이 확인됐다. 지난달 말 김 위원장 주재 하에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 부위원장이 문책받는 모습이 공개돼 해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김 위원장와 함께 맨 앞줄에서 함께했다. 리병철은 상무위원들의 자리가 아닌 셋째줄로 밀려나 있어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통해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것이 사실상 확인됐다. 박정천은 군 차수 계급장을 그대로 단 모습으로 등장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숙청설’을 일축했다. 다만 군 고위간부 줄에서 맨 끝자리로 밀려나 처벌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리병철은 북한 군 내 서열 1위였던 인물이다. 그는 김 위원장 집권 초기부터 미사일 개발에 공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2019년 말 정치국 위원에 오른 뒤 지난해 8월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승승장구했다.

리 부위원장과 함께 문책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던 박정천 군 참모총장은 차수 계급장을 그대로 달고 등장했다. 자리는 군 고위간부 줄에서 맨 끝으로 밀려나 책임을 묻는 처벌 조치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리병철과 박정천 모두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수행해 일각에서 주장했던 정치적 숙청설을 일축했다. 특히 리병철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들은 근신 기간을 거쳐 원래의 정치적 위상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배행렬의 넷째 줄 맨 끝에 자리하고 있어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뒷줄에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신변이상설’이 돌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앞서 전날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보도되면서 신변이상설이 그저 낭설임이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