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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과거 감염병 사례서 나타난 V자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L자 경로마저 우려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위기에 준하는 엄중한 상황인식으로 금융·외환부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엔 기재부·금융위·한은·금감원·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금융시장 불안은 신용경색을 야기하고 실물경제 어려움을 가중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앞으로 시장상황을 봐 가며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 상황을 가정해 금융시스템과 외환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정책수단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 정부는 공매도 전면 금지, 자사주 매입한도 완화 등을 조치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스왑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지기도 했지만 국내은행의 외화LCR이 지난달 말 128.3%로 규제수준을 크게 웃도는 등 외화유동성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00~0.25%로 1%포인트 큰 폭 내렸다. 지난 3일 0.50%포인트 내린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리스크가 반영됐다.
김 차관은 “미국이 금리를 전격 인하하고 7000억 달러 수준의 양적완화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김 차관은 “국내 단기자금시장과 신용물시장과 외화유동성에 우려할 만한 신용경색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에 복합적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