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법정관리 중인 경남기업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선다.
2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7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경남기업은 지난 3월20일 법원의 허가를 거쳐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매각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로 예비실사기간을 거쳐 6월 30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이후 경남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9월 중에 투자본계약(SRA)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경남기업은 최근 베트남에 있는 ‘랜드마크72’ 빌딩의 채무관계를 완전 소멸시키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이 개시됐다. 랜드마크 72는 경남기업이 2007년 착공해 2011년까지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지은 베트남 최고층 빌딩으로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AON BGN에 4540억원에 매각됐다.
경남기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건설업 면허를 받은 건설사다. 65년간 국내외 건축, 토목, 플랜트 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경남아너스빌’이 있다.
별개 매각을 진행 중인 경남기업 자회사 수완에너지는 지난 4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6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오는 26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경남기업이 보유 중인 지분 70%와 수완에너지에 대한 대출원리금 전액이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오성엘에스티 채권단 지분 매각도 본격화된다. 오는 26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다. 채권단은 오성엘에스티 지분 46%를 갖고 있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투자도 유치하기로 했다. 오성엘에스티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 분야에서 20년간 노하우를 쌓아온 업체다. 태양광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관련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에 빠져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커피 프랜차이즈업체인 아비시니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두 곳 이상이 참여, 본입찰은 오는 23일 진행된다. 공개경쟁 입찰방식이며 영업 양수도와 자산 양수도 등의 투자 유치도 함께 진행된다. 아비시니카코리아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됐고 강원도 춘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국에 약 10개의 커피전문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아비시니카(ABSSINICA)’와 ‘블루나일(BlueNile)이 있다. 아비시키나코리아는 지난해 8월 춘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 커피 테마파크 추진 결렬 등의 이유로 재무 상황이 나빠진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