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한진해운에 하락한 주가… 진에어에 기대-유안타

이명철 기자I 2015.12.14 08:34:04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유안타증권은 14일 한진칼(180640)에 대해 대한항공(003490)의 3분기 실적 악화와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 인수설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진에어의 향후 상장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고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28.6%(1만원) 하향 조정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실적 악화는 영업외항목 손실에 기인했는데 대부분 평가손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 시 얼마든지 커버될 수 있다”며 “부진한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하락했지만 회사 기업가치는 2조원 수준을 저점으로 횡보 중이어서 대한항공 실적 관련 우려는 이미 반영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 33.2%가 문제로 꼽혔다. 한진해운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687%, 순차입금 규모 5조6878억원이다. 현대상선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980%고 순차입금 규모 4조181억원이다. 그는 “사업적 특성을 감안해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고 영업이익 적자도 지속되는데다 금융비용 부담도 크다”며 “양사 합병에 대해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합병 시너지가 적고 재무 부담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31.46% 보유했고 정석기업 48%, 칼호텔네트워크 100%, 진에어 100%를 보유한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특히 진에어 가치가 주목된다. 최근 상장된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의 순이익 규모는 3분기 기준 각각 125억원 106억원이다. 그는 “제주항공은 약 1조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진에어 상장 시 약 7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종합으로 고려할 경우 한진칼의 순자산가치(NAV)는 1조9000억원으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1조원인 시가총액은 한진해운에 대한 신용 위험이 꽤 반영된 수준으로 한진해운·현대상선 우려가 확실하게 제거될 때 주가는 적정 NAV 방향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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