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야외 운동은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한다. 하지만 자칫 무리하면 여기저기 탈이 날 수 있다. 특히 무릎 관절이 상할 수 있는데 연령에 관계 없이 연골판 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통증이 사라져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가을 운동 후 무릎에 이상을 느꼈을 때는 관절 전문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무리하지 않아도 무릎 반복해 움직이면 연골판 손상
가을은 축구, 농구, 등산, 조깅 등 야외 운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충분한 준비 없이 마음만 앞서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운동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 관절이다. 그 중에서도 반월상연골판이라는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이 흔하다. 20~30대 젊은층은 점프나 방향전환, 몸싸움 동작이 많은 격렬한 운동을 하다 연골판이 손상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이미 무릎 관절에 노화가 시작되고 근력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이 아닌 가벼운 충격으로 연골판이 파열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목동 힘찬병원 황승현 부원장은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젊은층은 외상성으로 연골판의 중간 부분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은 연골판의 뒤쪽(뿌리)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움직임이 격렬하거나 무릎 관절이 약한 상태에서 무릎을 순간적으로 움직일 때 주로 다친다”고 설명했다.
C자 모양의 초승달을 닮은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1개씩 위치하는 섬유성 연골이다. 이 연골은 관절 간의 마찰을 줄여주고 외부로부터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또 움직일 때 생기는 관절 간의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이 비틀리거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급격한 방향 전환 동작이 많은 축구나 야구를 할 때 연골판이 손상될 위험이 크다.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 무릎에 무리한 힘을 받게 되는 농구를 할 때도 부상이 잦다.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는 반월상연골판과 함께 무릎의 십자인대, 측부인대 등을 함께 다치기도 한다. 중장년층은 등산 후 연골판 손상을 겪기도 한다. 연골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특별한 외상이 없이 반복적인 움직임만으로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것이다.
◇오금 아프고 쪼그리는 동작 못하면 연골판 파열 의심
만약 등산 후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무릎이 구부러지는 다리의 오목한 부분인 오금이 아프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곳이 손상되면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쪼그려 앉는 동작도 하지 못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무릎 소리와 함께 무릎이 삐걱대는 느낌, 뻑뻑한 느낌이 들고,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들다. 통증이 심하면 계단을 앞으로 내려 오지 못하고 뒤로 돌아서 내려오기도 한다. 무릎을 움직일 때 무엇인가 끼인 듯 걸리는 느낌이 들고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처음 3~4일은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가 이후 통증이 잦아든다. 그러나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내부에서는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은 한번 손상이 되면 재생이 쉽지 않아, 충격에 약해지고 노화가 빨리 찾아온다”며 “운동하기 좋은 가을에 무리하게 무릎을 사용하게 되면 더욱 연골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고, 중년 이후 외부 충격을 받은 후에는 정형외과에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