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행동주의 전성시대]③`슈퍼스타`·`기업사냥꾼`…최고 파워는?

이정훈 기자I 2014.10.19 13:20:0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의 기업 사냥꾼`으로 악명높은 칼 아이칸, `행동주의계(界)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빌 애크먼, 대니얼 로브 등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칼 아이칸
뭐니뭐니해도 이들 중 최고의 파워맨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를 이끌고 있는 아이칸이다. `한 번 (특정 기업을)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가진 아이칸은 영국 행동주의 관련 조사업체인 액티비스트 인사이트가 로펌인 슐트 로스 앤 자벨과 공동으로 발간한 `2014년도 행동주의 연례 보고서`에서도 가장 영향력있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선정됐다.

아이칸은 이미 월가의 전설이 됐다. 시장 조사업체인 키플링어사에 따르면 지난 1968년 처음으로 투자를 시작한 아이칸은 지난 2011년까지 43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31%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20% 수익률에 그친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을 압도하는 수치다. 펀드내 주식투자 규모도 60억달러(약 6조2200억원)다.

제프리 웁벤
지난해에도 14개 기업을 공격했던 아이칸 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수익률은 40.8%에 이르렀다. 평균 신규 투자규모도 12억달러(약 1조2800억원)나 됐다. 애플의 자사주 취득 확대를 이끌어냈고, 넷플릭스 주가를 1년새 네 배로 끌어 올리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다만 올해에는 허츠 지분을 8월에 매입하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주가가 11% 하락했고 허벌라이프 역시 업계 라이벌인 빌 애크먼의 다단계 판매방식 공격으로 인해 주가가 40% 이상 추락하면서 일부 손실을 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올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법인세를 줄이기 위한 기업 국적 바꾸기(Inversion)를 처음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제프리 웁벤의 밸류액트가 2위에 올랐다. 신규 투자액은 3억86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투자 수익률은 73.5%나 됐다.

이 밖에 억만장자 투자자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써드포인트, 조지 홀이 세운 클린턴그룹, 야후 대주주로 잘 알려진 제프 스미스가 만든 스타보드밸류, 헤지펀드계 거물 폴 싱어의 엘리엇매니지먼트, 제이나파트너스, 갬코에셋매니지먼트, 빌 애크먼이 운영하고 있는 퍼싱 스퀘어, 불독인베스터스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조사기관인 HFR에 따르면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들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무려 16%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서도 상반기중 6.5%의 수익률로, 전체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인 3.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 성공 확률도 77%에 이르렀다. 공격 대상 기업들 가운데 헤지펀드들에 굴복한 경우는 89건이었고 부분적으로 요구를 수용한 건은 26건, 실패한 경우는 단 34건에 불과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