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삼성과 LG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신 전략 스마트폰을 시장 예상보다 값싸게 내놓으면서 기존 스마트폰 가격이 속속 내려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보조금 규제 강화로 보조금을 많이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고가를 떨어뜨려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스마트폰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옵티머스G의 출고가를 최근 69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최초 출고가 99만9900원에서 지난달 말 84만7000원으로 내린 뒤 한달만에 또다시 가격을 조정한 것이다.
삼성 역시 출고가 낮추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갤럭시S3의 몸값을 99만4400원에서 지난달 83만2700원으로 10만원 넘게 내렸다.
최신 전략스마트폰이 9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가격을 낮춰 출시되고 정부의 보조금 규제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업체간 출고가 인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조금 문제 등으로 상황이 어렵게 되면서 제조사들의 트렌드가 출고가를 낮춰 소비자들이 괜찮은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팬택의 베가넘버 6는 지난 2월 출시돼 아직까지 최초 출고가인 84만9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팬택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보조금 문제 등으로 10~20만원 출고가 인하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며 “대응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출고가 인하를 시사했다.
최신 전략스마트폰 모델들 역시 출고가를 예상치보다 많이 낮춰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부터 시판된 갤럭시S4는 90만원 후반대로 출시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80만원 후반대로 나왔고, 같은 날 출시된 팬택의 베가아이언 역시 출고가가 80만원 중반대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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