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총리 사퇴..연정 구성 극적 합의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 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카를로스 파룰리아스 대통령과의 3자 회동에서 거국내각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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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립정부 구성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신민당이 마음을 돌린 데는 파판드레우 총리의 사퇴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그리스 상황도 신민당이 더 이상 연정 구성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을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현재 그리스는 내달까지 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비준에 난항을 겪었던 2차 금융구제안 통과가 확실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뤄졌던 1차 구제금융 6회분 80억유로 집행도 곧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 자금이 없으면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했다.
◇ 거국내각 구성..급한 불은 껐지만
거국내각이 출범한다 하더라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있다. 당장 오는 7~8일로 예정돼 있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 전까지 거국내각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
논란을 일으켰던 총선일은 내년 2월19일로 확정됐으나 거국내각 출범은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그리스 국영방송인 TV넷에 따르면, 이날 당 대표 회의에는 좌파 성향의 두 당 당수가 불참, 차기 총리 선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당장 총선 전까지 연정을 이끌어 갈 차기 총리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중앙은행장 등이 꼽히고 있다.
거국내각 출범으로 80억 유로 규모 구제금융 받기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아직 승인받지 못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민간채권단의 50% 추가 손실상각에 대한 합의도 남아있다.
강도 높은 긴축정책 시행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도 문제다. 그리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인력 감축에 나서면 이는 안그래도 높은 실업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15%인 실업률이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