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현대(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8.0%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어린이날 선물 수요에 따른 유아동복, 스포츠용품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4월에 비해 따뜻해진 기온의 영향으로 아웃도어나 캐주얼 의류가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증가한데 그쳤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지만, 백화점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가정의 달`을 맞아 스포츠와 의류가 각각 15.1%, 10.2%씩 올라 선전했고, 잡화(4.5%)와 식품(1.5%), 가정·생활(0.7%) 부문의 매출이 소폭 늘었다. 반면 에어컨과 선풍기 등 계절 가전 제품 매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가전·문화(-4.1%) 부문은 매출이 줄었다.
구매 패턴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온도차는 확연히 드러났다.
5월 백화점의 구매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4.1% 늘어났지만, 대형마트는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4월에도 백화점의 구매건수(4.5%)가 대형마트(0.1%)를 크게 앞섰다.
백화점과 할인점 고객들간의 씀씀이 격차도 커졌다. 백화점의 1인당 구매단가는 7만1475원으로 전년대비 3.7% 오른 반면, 대형마트는 4만2844원으로 0.1% 상승에 머물렀다.
김장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소득층의 소비성향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원화약세로 국내소비의 해외이전이 제한되고 있어 백화점의 상대적인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가격인가 효과로 매출이 좀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백화점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용회복 등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이 다소 증가하면서 백화점과의 격차는 줄어들게 될 것"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