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에너지, 중간 지주사 체제 도입 검토

전설리 기자I 2010.05.18 09:29:12

상반기 지주사 도입-분사 결정 이사회
하반기 분사 작업 거쳐 내년 1월 출범
효율적 경영체제 구축..글로벌 에너지기업 벤치마킹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에너지가 중간 지주사 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석유, 화학 등 각 사업부를 분사시키는 동시에 스스로 이들을 지배 관리하는 지주사로 변신하는 형태다.  이렇게 될 경우 SK에너지는 SK그룹 전체 지주회사인 SK㈜ 자회사이면서 석유, 화학 등의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 지주회사가 된다.

18일 SK에너지(096770)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중간 지주사 체제 도입과 사업별 분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주사 도입 여부는 물론 사업부를 어떻게 쪼개서 분사시킬지, 분사 이후 브랜드는 어떻게 할지 등은 아직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오는 5월말~6월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체제 도입과 사업별 분사를 결정한 뒤 하반기에는 분사 실무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에는 분사한 새로운 회사들을 출범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월 사업별 분사 완료를 목표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상반기 이사회 승인을 받아 하반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분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현재 ▲R&M(석유사업 및 공장운영) ▲화학 CIC(회사 내 회사) ▲기술원 ▲CMS(경영지원업무) 등 4대 사업 부문와 사장 직속기구인 자원개발본부로 구성돼 있다.

한편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지난해 7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석유, 화학, 윤활유, 자원개발 등을 모두 분사, 기존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해 스피드 경영을 구현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이어 10월1일 윤활유사업을 분할해 SK루브리컨츠를 출범시켰다.

SK에너지의 이같은 움직임은 구 사장이 강조해온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엑손 모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가 분사 이후 보다 효율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대내외 평가도 사업별 분사에 속도를 내게 된 배경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가 분사 이후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투자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사업별로 분사하게 되면 각자가 올린 수익으로 투자해서 보다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그룹 내에서 중간 지주사 체제를 갖춘 계열사로는 SK E&S가 있다.

SK E&S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로 지주사 형태로 설립됐으며 산하에 대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충남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등 9개 국내 자회사와 SK E&S 홍콩 등 해외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연구원은 "SK에너지가 지주사 체제를 도입한다면 SK E&S의 경우와 같이 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출처: 2010 업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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