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주도에 우주전파 환경을 조사할 연구소를 세운다.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예상되는 태양 흑점의 폭발로 지구상 전파기기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6일 "급격한 우주전파 환경변화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통신환경 구축을 위해 우주전파 관측체계 및 예보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2011년까지 제주도에 우주전파환경연구센터를 건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양전파·지자기·전리층 변화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측해 무선통신 등 전파기기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총 186억원의 예산으로 제주 전파연구소에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착공에 들어가 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특히 이번에 건립되는 우주전파환경연구센터를 통해 2012년 흑점폭발에 따른 전파기기 피해에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나사(NASA) 보고에 따르면, 최근 태양 흑점주기(자기폭풍)는 이전보다 30∼50% 더 강력해졌다. 인공위성이나 통신기술을 일시에 마비시킬 수 있는 위력을 지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흑점폭발은 태양 내부의 열이 원활하게 올라오지 못해 응집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올라오면서 솟구치는 막대한 에너지 덩어리다.
그로 인해 지구에 자기푹풍이 밀려오고 전파수신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정보통신부(현 방송통신위)도 지난 2006년 12월에 태양 흑점폭발에 따른 전파장애를 경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흑점폭발이 발생할 경우 태양에서 방출된 고에너지 입자들이 인공위성의 전자장비와 태양 전지판 등에 영향을 미치게 돼 위성의 수명 및 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단파(HF) 통신의 경우도 수분내지 수십분까지 일시적으로 두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