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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또다른 매도 공포를 점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바톤 빅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소개했다.
헤지펀드인 트래시스 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바톤 빅스는 CNN머니에 기고한 글에서 "극심한 약세장으로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손실에 시달리고, 겁에 질린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해 가는 `쓰나미`로 증시가 더욱 곤두박질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이유는 공포가 완화됐기 때문. 대부분의 펀드들이 성과수수료를 벌기 전에 벌충해야할 손실이 있기 때문에, 현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들 역시 무임승차를 삼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뮤추얼펀드들처럼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들 역시 올해 최악의 손실을 입었다는 것. 투자자들이 돈을 회수한다해도 딱히 갈 곳이 없다.
바톤 빅스는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의 경우 최상으로 현명하게 운용되는, 다각적인 전략을 쓰는 펀드들이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헤지펀드를 등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만, 수 천개의 소규모 펀드들의 경우 부진한 성과와 작은 규모로 인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톤 빅스는 헤지펀드가 보유한 돈을 대략 1조9000억달러로 추산할 경우 그 중 25%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3500억~4200억달러가 내년 중반까지 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1500억달러가 인출된 것으로 볼 때 2500억달러 정도가 더 빠져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 이 자금들이 레버리지를 통해 조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한 개의 대형 헤지펀드가 레버리지 포지션을 유동화하고 있지만 대형 헤지펀드들의 경우 주식 비중을 20% 이상 가져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7월 이후 헤지펀드 부채가 감소하는 등 이미 상당부분의 레버리지를 줄였고, 대형 헤지펀드들이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덜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지속적으로 언급돼 왔던, 다우존스 지수가 42.3%가 하락한 점이나 기록적 수준의 변동성 등을 바닥의 근거로 거론했다.
그는 "비관론자들이 증시의 영광의 날은 지났다는 논쟁을 엮어내고 있지만 이런 시기는 침체의 끝에 근접한 경우가 많았다"며 1980년대 비즈니스위크(BW) 지의 `주식의 사망`이라는 표지를 상기시키면서 "최근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