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대용식 틈새시장을 노려라

객원 기자I 2008.07.21 17:00:00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대용식(H.M.R.) <1>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기존의 델리숍 형태로만 형성되어 있던 가정대용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도입 초부터 현재까지 천편일률적인 모델로 접근했던 가정대용식 업태는 이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대안으로 새로운 형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침체되어 있는 외식시장에서 틈새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정대용식의 시장 가능성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편집자주]

◇ 가정대용식 틈새시장을 노려라

가장 원론적인 의미에서의 가정대용식은 일품요리 형태로 백화점·대형할인마트의 조리식품코너나 테이크아웃 형태로 집이나 외부에서 별도의 조리가 필요 없이 그대로 먹거나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식사대용음식을 말한다.

그러나 가정대용식(HMR: Home Meal Replacemen)의 실질적인 범위는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포괄적이다.

2000년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1만불을 넘으면서 소득수준 증가의 영향으로 가정대용식이 도입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럼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음식이나 피자, 족발, 보쌈, 치킨 등은 무엇이라고 정의해야 할까?

어쩌면 가정대용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따지고 들면 정말 밑도 끝도 없는 것이 이 시장이다. 학문적 정의의 ‘가정대용식’은 2000년도에 들어온 카페아모제를 시작으로 전개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델리숍들이 주류였다.

아직 집에서 만든 음식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지 가정대용식을 받아들일 만한 시장상황이 안되어서인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주부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식사준비 간소화와 시간절약 등의 이유로 가정대용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발 빠른 외식업체에서는 로드숍, 인터넷 온라인, 홈쇼핑, 아침배달식 등 고객밀착형에 가까운 형태의 가정대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오픈 주방시도로 백화점 델리숍의 발전주도 <취영루>

1945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취영루>는 현재 국내 최대 물만두 생산라인을 통해 연 6400톤의 물만두와 6000톤 이상의 군만두를 생산해내고 있는 중국요리전문점이다.

고품격 파인레스토랑, 중저가 패밀리 레스토랑, 푸드코트, 테이크아웃 개념 델리숍 등으로 다양한 층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외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취영루 델리숍은 오랜 기술연구로 만들어낸 28가지 속재료가 들어간 왕만두를 중심으로 만두메뉴와 중식레스토랑메뉴를 적절하게 잘 조화했다. 델리숍에서 사용되는 모든 만두소와 피는 파주에 위치한 C.K.(Central Kitchen)에서 생산, 1일1배송을 원칙으로 각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델리숍이 처음 오픈한 2001년에는 테이크아웃이라는 개념이 패스트푸드 외에는 전무했던 시기여서 고객들에게 쉽게 인식시킬 수 없었다. 고심한 끝에 당시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오픈주방 스타일로 매장 콘셉트를 결정했다.

직접 매장에서 만두 성형과정을 공개하여 볼거리를 부각시키고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했는데 이것이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히트를 쳤다.

그러나 델리숍이 성장하면서 인력매수와 자사제품에 대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본사에서는 일정한 맛 유지를 위해 중앙물류시스템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변하는 니즈를 고려해 왕만두의 크기와 식감을 조절하는 등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해 사업시작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주 메뉴는 만두류, 요리류, 기타 덮밥과 스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취영루>는 델리숍, 차이니즈 레스토랑, 냉동식품 등 크게 3가지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델리숍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내외이며 2004년에서 2007년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결과 2007년에는 사업시작 이후 최고 매출액을 기록해 자사 내에서도 그 비중과 입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08년은 자사 내 비중을 23%까지 끌어올리고 매출액은 약 12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60년 전통의 외식기업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집약된 <취영루>의 델리숍은 오픈주방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안정적인 중앙물류시스템으로 인한 일정한 맛과 선도로 다른 델리숍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07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 미국에 4개점을 오픈해 활발히 영업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 백화점에 입점된 델리숍은 백화점 내에서도 매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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