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결제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상위 6개 대형건설사가 지방 분양시장에 내놓은 아파트는 총 20곳 1만5683가구다.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인 데다 지방 곳곳에 미분양이 산적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많은 물량이다.
대림산업(000210)의 경우 지방광역시 및 중소도시 6곳에서 6236가구의 아파트를 쏟아냈다. 대형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현대산업(012630)개발도 총 5곳에서 4100가구 분양을 시작했고, GS건설(006360)도 4곳에서 총 3457가구를 내놓았다.
이들 물량은 대부분 미분양 적체지역에서 공급돼, 청약률이 10% 미만인 경우가 태반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분양한 지방 아파트는 초기 계약률이 30%만 넘어도 성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갓 분양을 시작해 계약률이 매우 낮은 단지를 제외하고도 평균 계약률은 20-30%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가 올들어서만 1만여가구 이상의 미분양을 늘린 셈이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대형건설사들은 `체면 치레는 필요 없다`는 식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을 펼치고 있다.
`깜깜이 분양`은 대표적인 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울산지역에서 `약사동 아이파크`(504가구), `태화강 아이파크`(202가구)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다. 그러나 외부에 분양일정을 일절 알리지 않는 방식을 택해 청약자는 1명도 없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께 정식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또 미분양 판매 직원에게 판매 장려금(1건당 50만-200만원)을 주고 있다.
중대형의 분양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동원된다. GS건설이 경남 진주에 짓는 `남강 자이`의 경우 147㎡(44평형) 분양가는 3.3㎡당 1005만원인 반면 198㎡(59평형)은 1000만원으로 5만원 싸다. 지난 3월 분양한 광주광역시 `첨단 자이`도 110㎡(33평형)는 3.3㎡당 757만원, 165㎡(49평형)은 761만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중도금 대출 등의 금융혜택을 주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이 됐다. 대우건설(047040)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경남 진주시 초전동 푸르지오 1·2차에 대해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중도금 30%에 대해선 무이자 융자로 변경했다.
■상위 6개건설사 최근 5개월 분양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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