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입 냄새가 심해요

최광수 기자I 2007.01.18 10:29:00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어느 날 20대의 여성 환자분이 양치질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 입 냄새 때문에 가족에게 종종 지적을 받아서 기분이 상하고 사람을 만나는데도 점점 소심해지고 조심스러워져서 이러다가 대인접촉 기피증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상담합니다.
 
입 냄새는 본인이 자각할 수도 있지만 위와 같이 대부분 주변사람들에 의해서 인지되고 그들의 불평에 의해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생활에 많은 제약과 위축을 가져오는 입 냄새의 원인과 예방에 대한 정보를 알아봄으로써 그러한 고민으로부터 탈출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입 냄새의 원인은 충치, 잇몸질환, 음식물 찌꺼기, 불량한 보철물, 부적절한 구강위생관리, 침 분비 감소, 설태, 마늘 양파 등 자극적인 음식에 의한 냄새와 같이 구강내적인 원인과 축농증, 당뇨병, 신장질환, 간 질환, 소화기계 질환과 같은 전신적인 질병에 의한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입 냄새의 원인은 구강 내 문제점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입 냄새의 주요 성분은 구강 내 세균에 의해서 분해 되어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s) 입니다.
 
입 냄새의 정도는 구강 내 염증정도, 치태의 양, 침 분비량의 감소, 혀의 백태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습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인 긴장이 지속될 경우 세정, 항균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감소되는 구강 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프라그의 형성이 많아지면서 세균의 활동도 활발해져 입 냄새가 심해 질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입 냄새가 없더라도 자고 일어난 아침이나 심한 공복 시에 입 냄새가 나는 것도 침 분비가 감소되어 자정작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혀에 희거나 누렇게 끼어있는 설태(백태)도 입 냄새의 주요 원인입니다. 설태는 음식물 찌꺼기, 탈락한 상피세포, 죽은 세균, 염증성 부산물 등이 혀의 오돌토돌한 부위에 낀 것으로 구강 내 세균의 주요 활동처가 됩니다.
 
풍치라고 불리는 잇몸질환이 심한 경우에도 염증에 의해서 구강 내 조직들이 파괴되어 농이 형성되거나 염증성 삼출액이 증가하여 입 냄새가 심해질수 있습니다.
 
구강 내 원인이 아닌 전신적 질환에 의한 입 냄새의 경우에는 각각의 특징적인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뇨병인 경우엔 아세톤 냄새, 간 경화인 경우엔 썩은 계란 냄새, 요독증인 경우엔 생선비린내가 나기도 합니다.
 
 축농증인 경우에는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어서 입안이 건조해지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분비물과 세균산물이 식도 부근에 머물면서 입 냄새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의 경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궤양이나 염증이 생기고 신물이 올라와서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내과적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고 충치 치료와 잇몸치료와 같은 치과적 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으로 입 냄새를 없앨 수 있습니다.
 
끝으로 일상생활에서 입 냄새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잇솔질 할때 반드시 혀도 함께 닦아준다. 혀를 닦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만으로도 입 냄새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둘째.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는 프라그의 세정작용과 타액선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셋째. 물을 많이 마신다. 입안이 건조하게 되면 세균이 증식해 입 냄새가 나기 쉬워진다. 물을 자주 마시거나 헹구어만 주어도 입 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넷째. 커피나 흡연을 삼가자. 흡연으로 인해 비타민 C가 파괴되고 커피의 카페인은 구강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들어 각종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다섯째. 식후엔 녹차를 마셔보자. 카테킨 성분이 항균효과가 있고 후라보노이드 성분이 탈취 효과가 있다.

최광수 원장(위드미 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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