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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보다 스릴러가 더 사랑받은 가을

조선일보 기자I 2006.12.13 12:09:00

‘데스노트’ 등 11월 흥행

[조선일보 제공]가을은 멜로의 계절?

2006년 11월 흥행 수치만 놓고 보면, 이 주장은 ‘거짓 명제’라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스릴러가 득세하고 멜로는 의기소침한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CGV가 발표한 2006년 11월 영화산업 분석에 따르면, 이 달의 관객은 멜로보다 스릴러를 더 사랑했다. 관객수로 봤을 때 멜로의 점유율은 13.5%, 스릴러는 15.5%. 작년 11월에는 멜로가 20.3% 였지만 그 수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스릴러는 2005년 11월에도 1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11월 사랑 받은 스릴러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살인게임 ‘데스노트’와 마술을 소재로 한 스릴러 ‘프레스티지’. 11월의 흥행 2위(78만 명)와 3위(64만 명)를 기록하며, 예상외의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멜로가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6위(55만 명)에 그쳤기 때문. 10월 25일에 개봉한 유지태, 김지수 주연의 ‘가을로’는 첫 주에는 흥행 1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11월에 들어서는 약 28만여 관객에 그치며 부진했다. 11월 30일에 개봉한 ‘그해 여름’과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12월 개봉작 수치에 집계된다.


▲ 데스노트
11월의 최고 강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의 편집장 연기가 압권인 이 유쾌한 드라마는 11월에만 120만 관객을 모으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 달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953만 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작은 월별 관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영작 편수는 10월의 21편에 비해 무려 19편이나 증가한 40편이었지만, 관객 수는 전달 보다 460만 명 줄었다. 1년 중 가장 비수기에 속하는데다, 대형 화제작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46.6%(서울). 전달인 10월은 83.1%였으며, 2006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영화 평균 점유율은 6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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