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지난해 4분기 미국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미부동산업협회(NAR)에 따르면 121개 도시의 중간 규모의 기존 주택 판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16만1600달러로 8.8% 상승했다.
특히 39개 도시에서는 두자리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하락세를 보인 도시는 10개에 불과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의 사크라멘토 지역으로 4분기 가격은 22만42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7% 뛰었다. 이어 샌디에고 지역의 집값이 37만9300달러로 26.6% 올랐으며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24.6%), 뉴욕주의 나소/서퍽(23.6%), 뉴욕주의 몬마우스/오션(22.1%) 순이었다.
미시시피주의 빌록시/걸포트 지역의 주택가격은 10만400달러로 6% 하락,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5.1%),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챨스톤(3.6%), 텍사스주의 보몬트/포트 아서 (2.4%), 미시간주의 칼라마주(2%)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체적으로 4분기 미국의 북동부 지역의 집값이 17만달러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올랐다. 서부지역의 기존 주택 판매가격은 21만5400달러로 10.8% 상승했고 남부지역의 경우 15만1100달러로 7.7% 올랐다. 중서부지역은 13만7900달러로 8.9% 올랐다.
보통 주택가격 상승률은 인플레이션보다 1~2%포인트 높다는 점과 4분기 인플레이션이 2.5%라는 점을 감안할때 4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NAR의 데이비드 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집값이 빠르게 오른 이유를 주택 공급량 부족에서 찾았다. 그는 "보통 주택공급과 수요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주택공급량은 6개월분분인데 4분기 부동산 시장의 주택공급량은 평균 4.7개월분에 불과했다"며 "주택공급량 부족현상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은 과거 평균치보다 거의 3배 속도로 뛰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33개 지역에서 두자리수 상승률을 나타냈고 7개 지역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3분기만해도 주택공급량은 5개월분 수준이었다.
NAR의 캐시 와틀리 사장은 "모기지 금리가 낮아 그동안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한 영향은 완화됐고 주택매입자의 구매력은 높아졌었다"며 "올해에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기존 평균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4분기 가격대별로 텍사스주의 보몬트/포트 아서 지역의 8만5100달러에서 이의 6배가 넘는 샌프란시스코지역의 51만6400달러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번째로 주택가격이 비싼 지역은 캘리포니아의 애너하임산타아나 지역으로 43만4600달러로 나타났으며 보스톤 지역이 36만6300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버몬트포트아서에 이어 두번째로 집값이 싼 지역은 버팔로-나이아가라폭포 인근 지역으로 8만5400달러였으며 뉴욕주의 시카루스가 8만6200달러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