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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블·퍼디·나크까지…자체 IP 앞세운 韓게임사 '뜬다'

김가은 기자I 2024.07.14 13:42:52

韓 개발사들, 자체 IP 앞세운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
시프트업·넥슨게임즈·매드엔진, 매출·동접자 등 흥행
"기획력과 스토리, 정교한 그래픽이 차별점"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자체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시프트업부터 넥슨게임즈, 매드엔진 등은 최근 주요 작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개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사진=시프트업)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와 퍼스트 디센던트, 나이트 크로우 등 최근 출시된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매출은 물론 동시 접속자 수 등 핵심 지표들이 모두 좋은 성과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우선 국내 시가총액 기준 4위 게임기업으로 부상한 시프트업이 개발한 AAA급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내 최초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 라인업으로 소개됐다. 이는 소니가 직접 퍼블리싱하는 국내 최초의 개발사 게임이기도 하다. 최근 시프트업은 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2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사진=넥슨)
스타 개발자 박용현 대표가 이끄는 넥슨게임즈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제작 난이도와 국내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많은 루트슈터 장르에서 성공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다. 출시 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기준 13개국 1위를 달성했다. 스팀 동시 접속자 수는 26만명을 돌파했다. 넥슨닷컴과 콘솔 이용자까지 더하면 전체 동시접속자 수는 최대 45~5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생성은 1000만회를 넘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베테랑 개발자들이 설립한 매드엔진은 첫 타이틀 ‘나이트 크로우’를 성공시키며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위메이드(112040)의 핵심 게임으로 자리잡은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해 4월 국내 출시 이후 ‘리니지M’을 매출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국내 출시 200일 만에 누적 판매금액 2000억원, 누적 가입자 300만명을 달성하며 MMORPG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 크로우’(사진=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는 특히 지난 3월 글로벌 170개국 출시 이후 3일만에 누적 매출 1000만달러를 돌파, 출시 19일 만에 매출 571억원(일평균 2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서버는 초기 24개에서 100개까지 늘었다. 대만, 태국, 필리핀,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덕분이다. 매드엔진은 현재 신규 모바일 MMORPG와 조선시대 배경의 PC·콘솔 타이틀을 차기작으로 개발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신생 개발 스튜디오 ‘원웨이티켓스튜디오’를 자회사로 편입해 좀비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미드나잇 워커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기술 역량과 개발력, 스토리 구성력 등이 꼽힌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국내 1세대 게임 원화가인 김형태 대표를 비롯해 과거 여러 게임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들이 포진돼 있다. 넥슨게임즈 또한 엔씨소프트(036570), 블루홀 스튜디오(크래프톤 전신), 넥슨에서 △리니지2 △테라 △V4 등을 빚어낸 박용현를 비롯한 다수의 실력자들이 게임을 개발 중이다. 박용현 사단에서 ‘V4’와 ‘히트’ 등 넥슨 대표작들을 개발한 손면석, 이정욱 공동대표가 세운 매드엔진도 약 250명에 달하는 개발인력들을 보유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체 IP를 앞세운 신흥 강자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기존 인기 장르에 각 개발사들이 보유한 기획력과 참신한 스토리, 정교한 그래픽 등을 차별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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