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일 국제선 운항 횟수를 100회씩 증편하는 등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유럽여행 예약건수가 하루 1200건으로 급증했다. 코로나 침체기에 하루 20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60배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해외입국자 격리해제 발표 이후 예약건이 많았던 1위부터 10위까지 상품 중 5위를 제외한 9개 상품이 모두 유럽여행이었다.
다른 해외지역 여행 수요도 늘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해외항공권 노선별 예약률(3월 11~4월 4일)은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256%가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괌·사이판을 포함하는 대양주가 360% 늘었고, 동남아 296%, 유럽·중동 257%, 미주 265%, 일본 23%, 중국 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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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기대감이 해외여행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가 90%에 이르고 누적 확진자수는 1500만명을 돌파, 국민 3명 중 1명 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무증상자나 검사를 안 받는 사람까지 합하면 40% 정도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여행을 가도 좋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예약건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최근에 많을땐 2000건 이상 들어올 때도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예약률이 30%까지 회복이 됐고, 하루 예약자만 놓고 봤을 때는 60~70%까지 회복된 수준”이라며 “이런 패턴이 지속돼서 코로나 이전 대비 50%까지 예약률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파크투어는 격리면제 발표 후 단일국가가 아닌 여러지역을 한번에 가는 유럽 패키지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를 한번에 가는 서유럽 패키지 등을 출시했다”며 “유럽은 자가격리가 없고 국가간 이동시에도 PCR검사를 별도로 하지 않기 때문에 2차 백신 접종자라면 누구나 유럽여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 수요는 비슷…프로모션 활발
국내 여행의 경우 코로나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요는 있었기 때문에 크게 변화된 분위기는 아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봄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3월 1~4월 30일) 국내숙박 예약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지역별 예약률을 살펴보면 압도적인 국내 1위 제주도의 경우 비슷한 예약률을 기록했고, 수도권(36%), 부산(23%), 강원(16%) 등 예약률이 상승했다.
한미선 리츠칼튼호텔 주임은 “제주도의 경우 코로나 시기에도 꾸준히 찾아오는 수요가 있었다”며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예약률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걸 보면 제주도가 여전히 인기 여행지라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각종 프로모션 행사와 할인이벤트로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ESG와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하는 대규모 숙박상품 할인 행사다. 국내 온라인 여행사 49개사를 통해 전국 숙박시설 7만여 곳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얏트 호텔은 서울·부산 등 6개 지점에서 ‘봄캉스’족들을 겨냥해 객실을 최대 35% 할인해주는 ‘스프링 플래시 세일’을 선보인다. 스프링 플래시 세일의 예약은 4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가능하며, 투숙 기간은 4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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