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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맞은 백신과 다른 백신을 투여해 항체를 증폭시키는 이른 바 교차 접종은 안전 문제를 비롯해 대중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당한 우려를 받고 있다. 교차 접종은 과학자들과 정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교차 접종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미국 FDA 자문기관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4일 모더나 백신, 15일엔 존슨앤드존슨의 얀센 백신의 추가 접종을 권고했다. 향후 두 백신은 FDA의 긴급사용 승인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접종 권고를 거쳐 추가 접종이 진행된다.
파우치 교수의 이번 발언은 얀센 백접종자가 모더나나 화이자 등 mRNA 계열의 백신을 맞을 경우 항체 수준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게열의 백신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45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얀센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하면 항체 수준이 15일 이내에 76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했을 때는 항체 수준이 4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VRBPAC는 부작용 등을 검증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번 얀센 추가 접종 권고안에 교차 접종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실제로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남성이 mRNA 계열의 백신을 맞을 경우 심근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우치 박사는 미국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 접종자의 추가 접종에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얀센 접종자가 얀센 백신을 그대로 맞거나 다른 제품을 접종하는 데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면서 “백신을 접종하면 우리는 가족과 함께 보냈던 연휴를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