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사는 신뢰지수 하락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낙관적인 심리가 약화된 점’을 들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준 및 글로벌 투자은행(IB)가 올해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가운데, 설문 대상자들 또한 단기(6개월)의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과정에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신뢰지수에서 주목할 점이 ‘일자리가 충분하다’, ‘구직이 어렵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모두 전월대비 0.3%포인트, 2.2%포인트 상승했단 것이라고 전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대면서비스업 종사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9월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높아진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대인플레이션 서베이(12개월 이후)는 6.7%로 나타나 3개월 사이 0.2%포인트 상승했다. S&P500 GSCI 지수는 6월 초 이후 5.6%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반영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결국 노동시장 미스매치의 점진적 완화와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 여부가 향후 소비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중 소비자심리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소비가 GDP의 3분의 2가 넘기 때문에 물가가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정책대응이 달라진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소비심리도 8~9월 2달 연속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연준의 정책방향이 ‘물가 잡으려고 긴축하다가 소비를 위축시키지 말자’에서 ‘물가 때문에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니 물가부터 잡고 보자’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