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지난 7일 YTN 보도로 불거진 분유캔 녹가루 반박
"백억원대 보상금 요구했다" 블랙컨슈머 사안 진단
소비자, 청와대 게시판에 글 올리며 재반박…보상금 요구 간접 시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불거진 분유 캔 녹가루 사태에 대해 남양유업이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사태가 ‘블랙컨슈머(악성소비자)’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소비자 측과의 소송 공방전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YTN은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YTN은 남양유업이 제조한 분유 캔에서 녹가루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를 이날 하루에만 수차례 전했다. 제보자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분유를 먹은지 이틀만에 하루에 일곱번 설사를 쏟아내는 장염 증세를 보였다’면서 분유통의 녹가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 남양유업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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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지난 8일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냈다. 남양유업은 검증 결과 남양분유 전 제품은 어떤 문제도 없는 안전한 분유란 점을 강조했다. 이물질이 발견될 수 없다고 재차 전했다. 이어 세스코, 고려대, 언론사 등에서 검증받은 이물질관리시스템이라면서 녹슨 캔 생산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9일 입장문에서 남양유업은 ‘블랙컨슈머’란 단어를 사용했다. 남양유업은 “정부 기관인 식약처를 통해 검사 및 병원 진단 확인을 제의했고 결과에 따른 무한 책임을 약속했다”면서도 “그런데 소비자는 한 달 반 시간 동안 진단 확인서는 물론 식약처 검사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100억원이라는 액수를 제시하며 협박을 했다는 게 남양유업 측 주장이다.
| 남양유업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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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양유업은 ‘브랜드에 대한 훼손이 심해져 이에 엄중히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블랙컨슈머의 악의적 요구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사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결과에 따른 무한 책임을 약속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7일 YTN 보도에서 제보자는 황토색 안전 캡 아래에서 녹가루가 번져나온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남양유업에 항의했으나 “사람들은 철을 섭취하며 살아야 하니 먹어도 상관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남양유업은 제보자의 주장에 소비자 과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습기를 틀거나 극소량의 물방울만 닿아도 분유통이 녹슬 수 있다고 해명했다. 사태가 블랙컨슈머 사건으로 비화되는 분위기에 지난 9일 제보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반박글까지 올렸다.
| 제보자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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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측이 제기한 ‘수백억원 대 피해 보상 요구’에 대해서는 ‘온가족과 아기 엄마가 겪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아이가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은 것이 몇 백억원을 갖고 온다고 해도 용서가 되겠는’라고 되물었다.
식약처는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유통 녹가루 사태가 기업과 소비자 간 공방전 양상으로 커지자 국내에 유통되는 다른 분유통에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