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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짐바브웨에서 15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며 국제 시세의 2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고릭스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 급등한 1만3499달러에 달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 16일 오전 8시 1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9.39% 오른 7218.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초인플레이션으로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호해 지난달 초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30일 고릭스의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총 1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의 10만달러에서 급상승한 규모다.
2004~2009년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뒤 2009년 짐바브웨는 자국 통화를 포기했다. 그 후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했고, 현재는 남아공 랜드화 등 8개국의 화폐가 법정화폐로 통용된다.
지난 14일 짐바브웨 군부는 수도 하라레에서 정부청사와 국영방송 등 국가 주요 시설을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을 자택에 구금했다. 쿠데타가 성공한 것으로 보여, 무가베 대통령의 독재는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37년 동안 집권했지만 독재와 경제 파탄 등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같이 인플레이션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며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