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대신 능력만 봅니다" 공공기관 NCS 채용 확산

이지현 기자I 2015.07.21 06:39:14

한전·도로공사 등 100개 기관 하반기부터 NCS 채용 도입
"직무관련 지식 뿐 아니라 문제 해결능력도 키워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공공기관 채용 시장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채용방식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 등 30개 공공기관은 NCS 기반 채용 방식을 이미 도입해 상반기부터 서류·면접전형에 반영했다. 한국전력(015760)공사와 도로공사 등 100개 공공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NCS에 기반을 둔 서류·면접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인원은 올해만 1만 7000명이다. 이 중 3000여명이 NCS를 통해 채용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무원연금공단 등이 이달 말 채용을 목표로 NCS 기반의 하반기 신입공채 및 채용형 인턴을 모집 중이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이들이라면 해당 기관별 NCS 전형을 사전에 파악하고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NCS기반 채용 확산

채용방식을 NCS기반 채용으로 전환한 공공기관 중 대표적인 곳이 한국수자원공사다. 수자원공사는 하반기 고졸 신입사원(채용형 청년인턴)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자격 요건을 내신성적 대신 관련분야 기능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변경했다.

시설운영관리 운영직 채용의 경우 유지관리와 수력발전설비운영, 송변전배전설비운용 등 6개 능력단위로 나눠 지원자들이 능력중심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다. 각 직무에 따라 필요한 지식과 기술, 능력, 태도 등을 정리해 지원자가 구체적으로 준비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면접전형도 전공지식 중심 프리젠테이션 면접에서 직무수행능력 중심 프리젠테이션 면접으로 바꿨다.

이석원 수자원공사 인사팀 차장은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홈페이지에 공개해 공사 내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지원자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공사는 업무에 보다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수자원 공사는 현재 NCS기반 필기시험 문제도 개발 중이다. 이 차장은 “문제 개발을 마치면 내년 공채 선발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국석유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으로부터 NCS기반 채용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규모와 시기, 방법 등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부터는 NCS기반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오는 12월 원주로 기관 이전이 예정돼 있어 아직 하반기 채용시기가 유동적인 상태”라며 “NCS 채용 컨설팅이 마무리되는대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CS기반 채용 어떻게 준비할까

전문가들은 NCS기반 채용을 도입한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단순히 직무관련 지식을 키우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통찰력과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진실 한국산업인력공단 NCS확산지원단장은 “NCS 기반 채용은 기본적으로 지원자의 지식 정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업무별 상황 판단능력을 알아보려는 것”이라며 “책과 신문 읽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상식을 묻는 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지식에 더해 문제 빌생 시 이를 해결할 방법을 묻는 만큼 충분한 경험과 통찰력이 없다면 즉답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접 경험을 쌓기 힘든 취업준비생들이라면 독서 등 간접 경혐을 통해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천명재 BSC 컨설팅 수석컨설턴트는 “NCS기반 채용은 수험서를 많이 풀어 단기간에 점수를 높여 합격하는 사람이 아닌 진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만큼 고유한 능력이 있을 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 어떤 자격과 경험이 필요한 지를 파악한 후에 이와 관련된 업무 경험을 쌓거나 자격증을 준비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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