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라면 등의 섭취가 많은 식습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초·중학생 1084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및 신체활동 습관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학생 비만율이 14.1%로 초등학생 비만율 13.6%보다 다소 높았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모두 2008년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중학생의 식습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18.3%로 초등학생 11.7%보다 높았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탄산음료, 라면, 튀김음식 등을 섭취하는 비율도 중학생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번 이상 과일을 섭취한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32.4%로 초등학생(40.6%)보다 낮았다. 하루 3번 이상 채소를 섭취하는 비율도 중학생은 초등학생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운동시간도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턱없이 부족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다고 응답한 중학생은 45.5%, 초등학생은 63.1%로 중학생이 초등학생에 비해 운동시간이 적었다.
일주일에 5일 이상 중증도 신체활동을 하는 중학생(16%) 역시 초등학생 응답자(24.7%)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여가시간에 TV시청, 인터넷, 게임 등으로 하루 3시간 이상 앉아있는 비율도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월등히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 많은 반면 중학생은 학원 등 밖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기 때문인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초․중․고등학생 7명 중 1명 정도가 비만인데다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인 비만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