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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서 3D PDP TV 판매 잠정 중단

조태현 기자I 2011.05.18 09:01:39

출시 2달 지난 50PZ570 포함 3D PDP TV 출하 중지
"PDP TV에는 FPR 적용 어려워…LG電 FPR 올인 전략 따른 것"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가 국내 시장에서 3D PDP TV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대신 국내 PDP TV 시장에선 3D TV 대신 팬터치 TV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3D PDP TV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출시된 지 2달 정도가 지난 엑스캔버스 50PZ570를 포함한 3D PDP TV 전 모델의 출하가 중지됐다.

현재 3D PDP TV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응속도가 빠른 PDP의 특성상 3D 화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LCD TV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PDP 패널 제조사가 증설을 고려할 정도로 물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3D TV 시장 확대에 PDP TV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LG전자가 3D PDP TV 판매를 중단한 것은 LG전자가 최근 수립한 3D TV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미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편광안경방식) 3D 패널에 `올인` 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PDP TV에는 FPR 적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FPR은 일반 디스플레이 패널에 편광필름을 덧댄 방식이다.
▲LG전자가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3D PDP TV `액스캔버스 50PZ570`.

LCD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면이 어두운 PDP TV에 필름을 부착하면 화면이 너무 어두워질 가능성이 크다. 화면을 밝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빛을 지원해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제품의 전력 소모량이 커지게 된다. 제품의 전력 소모량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FPR PDP TV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응답속도가 LCD에 비해 빠른 PDP의 특성상 편광안경 방식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해도 깜빡거림이나 화면 겹침 현상이 적어 FPR 패널의 장점을 살릴 수가 없는 것. 편광필름을 부착하면 일반 2D 영상의 화질이 악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실제로 최근 권희원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가격이 많이 오르는 등의 문제로 PDP TV에 FPR을 채택하긴 힘들다"며 "당분간 FPR 3D PDP TV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대신 LG전자는 팬터치 PDP TV·멀티비전 PDP TV 등 PDP TV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팬터치 PDP TV·멀티비전 PDP TV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제품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PDP TV 사업부 관계자는 "LG전자의 PDP TV 경쟁력을 동원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며 "일시적인 판매 중단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3D PDP TV 출시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국 시장에서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한 3D PDP TV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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