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강화와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확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감안하면 `1석3조`의 결실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대기업 오너 회장들이 많게는 두자리수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입가격은 3만6495억으로 약 51억930만원의 사비를 털었다. 두달여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한화 주가는 4만1100원으로 올랐고 김회장이 새로 매입한 지분 14만주의 평가액은 57억5400만원으로 증가했다.
채 3개월이 안되는 기간동안 투자수익률 12.62%(6억4470만원)의 놀라운 재테크 실력을 선보인 것. 지주사 전환에 앞서 보유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강화는 덤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또한 만만찮은 투자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11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효성(004800)주식 4만주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가격은 7만698원으로 28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2일 효성의 주가는 8만3100원으로 4만주의 평가액은 33억2400만원으로 불어났다. 조 회장이 두달 반만에 거둔 투자수익률은 무려 17.46%(4억9400만원)나 된다.
`티끌모아 태산`식 자사주 투자를 선보였던 조남호 한진중공업(097230)그룹 회장 또한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3월부터 꾸준히 한진중공업 주식을 매입해 4개월간 총 28만105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평균 취득가액은 2만6264원으로 총 투자금액은 73억8000만원이 넘는다.
한진중공업의 2일 종가는 2만7950원으로 28만1050주의 평가차액은 78억5530만원이다. 투자대비 수익률은 6%대 중반, 김승연 회장이나 조석래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커 평가차액은 4억8000만원 가까이 된다.
반면 남용 LG전자(066570) 부회장은 지난 5월 6일, 2억4200만원의 사비를 털어 2016주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나 2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3536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저평가 됐다는 판단이 자사주 매입의 가장 큰 이유"라며 "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앞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려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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