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립 한국장학재단 재원조달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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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선 기자I 2009.07.24 09:24:21

3500억 채권발행 무산..재단측 "금리 때문에…"
시장 관계자 "정부의 명시적 지급보증도 없는데…"

[이데일리 권소현 이학선기자] 정부가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한 한국장학재단이 재원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장학재단은 지난 22일 3년 만기 2500억원, 5년 만기 800억원 등 총 35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채를 발행하기 위해 채권투자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응찰금리가 높게 형성되자 전액 유찰시켰다.

장학재단은 경제여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고등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정부가 지난 5월 100%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저리의 학자금 대출이나 장학금 지급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필요한 재원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 채권 발행이 차질을 빚으면 학자금 대출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유찰은 장학재단 내부적으로 발행금리가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장학재단이 운영하는 학자금 대출금리는 평균 5.80%. 조달비용을 낮춰야 `역마진`을 막을 수 있다.

장학재단은 국고채 금리 수준을 원했다고 한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공사채를 사려는 기관이 많아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장학재단 `윗선`에서 더 낮은 금리를 요구해 입찰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5년 만기 장학기금채의 경우 낙찰금리가 5.30%로 정해질 수 있었지만, 장학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5.30%는 5년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0.55%포인트 높지만, 장학재단과 동일등급(AAA)인 한국전력공사 채권에 비해 0.06%포인트 낮은 것이다. 3년 만기 장학재단채는 한전채와 비슷한 수준(4.89%)에서 응찰금리가 형성됐다.

장학재단은 지난 1일에도 채권을 발행했는데, 당시 발행된 5년만기 장학기금채(5.34%)의 경우 국고채 금리(4.56%)에 비해 0.78%포인트 높았다. 이번 입찰의 응찰금리는 그보다 낮다.

증권사 채권인수 관계자는 "정부의 명시적인 지급보증이 없고, 신규물이라 시장에서 활발할 매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할 때 그제 투자자들이 제시한 응찰금리는 비교적 적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금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유찰시키면 다음에 누가 채권을 인수하려 들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유찰로 장학재단의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학재단은 오는 9월 중순까지 1조3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응찰액 자체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응찰금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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