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3세 장외계열지분 액면 38배에 팔렸다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대한전선(001440)그룹 양귀애(61) 명예회장의 두 아들 설윤석(27)·윤성(24) 씨가 장외 계열사 지분을 액면가의 38배나 되는 가격에 매각해 230억원을 거머쥐었다.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계열사는 인송농장으로 두 형제가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대그룹에서는 흔치 않게 축산업을 하던 계열사에 묻어둔 대한전선그룹 3세들의 지분이 '알짜' 재산이었던 셈이다.

28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대한전선그룹은 지난 22일 부동산 임대업체인 인송농장을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대한전선그룹 지배주주 양귀애 명예회장의 두 아들 설윤석(지분율 50.3%, 보유주식 6만600주)·윤성(49.7%, 5만9920주)씨의 인송농장 지분을 개인에게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인송농장이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기업 규모나 사업 비중은 매우 작은 곳이지만 이번 지분 매각가격이 액면가의 38배나 된다는 점.

인송농장은 지난 1974년 8월 설립돼 축산업을 하던 업체다. 지금은 부동산 임대업이 주사업이다.

현재 자본금이 6억원(발행주식 12만520주, 액면가 5000원)이고,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 15억원, 자기자본이 12억원 정도다.

양 명예회장의 두 아들 설윤석씨와 윤성씨가 인송농장의 지분을 전량 소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송농장 보유주식의 매각가격은 주당 19만840원. 이를 통해 남김 수익은 각각 116억원, 114억원에 달한다.

설윤석씨는 창업주 고(故) 설경동 전 회장의 3남 고 설원량 전 회장과 양 명예회장의 맏아들로 현재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고, 둘째 설윤성 씨는 학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인송농장은 70년대에 장부가로 평가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이라며 "양 명예회장의 두 아들들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보유 부동산 가격이 시세로 매겨지면서 그만큼 인송농장의 자산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