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000120)을 축으로 한 그룹 내 물류계열사(한국복합물류·대한통운국제물류·아시아나공항개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합병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 안팎에선 연내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금호아시아나 측도 4개사의 합병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최근 합병 대상업체들의 행보는 심상치가 않다. 그룹 물류 4사의 합병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합병 논의 대상기업 중 하나인 한국복합물류(KIFT)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대한통운과의 합병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임원은 "지난 15일 한국복합물류 이사회가 열린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대한통운)합병 논의 등이 있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대상기업인 아시아나항공개발은 대한통운과의 합병을 위한 등록법인신청서를 가장 먼저 제출한 바 있다. 여기에 대한통운국제물류는 대한통운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합병`이란 대전제에 맥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착착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 안팎에선 대한통운으로의 물류계열사 합병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통운 이국동 사장의 기자간담회가 내일(20일)로 예정되면서, 이날 합병에 관한 구체적인 무언가를 내놓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합병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대한통운은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그룹 물류부문의 효율화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한통운국제물류·한국복합물류·아시아나공항개발과의 합병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합병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인한 상태다.
여기에 이달 초 대한통운을 주축으로 한 조직개편도 마무리 해,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끝마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관계자는 "합병에 관한 논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논의할 사안이며, 우리가 왈가왈부할 입장이 못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간담회는 향후 대한통운의 비전과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 등을 설명하기 위한 간담회"라며 "합병 등에 관해선 밝힐 게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한 흡수·합병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기존 금호아시아나 공채 출신 한국복합물류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굴러온 돌(대한통운)이 박힌 돌(한국복합물류)`을 뺐다며 적잖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복합물류 소속이었던 한 직원(현 대한통운 소속)은 "젊은 직원들이 그룹 내 최고 회사라 할 수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 대신 한국복합물류를 택한 건 최고 물류기업으로 키우키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그룹의 (흡수·합병)선택에 적잖이 실망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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