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보름여 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리고 마침내 선택의 날이 밝았다.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000여 개 투표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일제히 치러진다. 이날 유권자들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 총 4227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한다.
같은 날 경기 평택시을,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부산 북구갑, 대구 달성군, 인천 연수구갑, 인천계양구을, 광주광산구을, 인천 계양을 등 14곳에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등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영남권 교두보 확보와 함께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만약 영남권 일부 지역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무능한 윤석열 정권 지방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고, 유능한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지원 유세에 나선 정청래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하는데 힘을 실어 드리는 선거”라면서 “기호 1번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울산 등 핵심 지지기반 사수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거 초반 민주당 압승론이 제기됐지만 최근 보수층 결집 흐름이 나타나면서 막판 반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거대 여당 견제’ 구도로 규정하며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에 내줘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마지막 유세 일정으로 충남과 수도권을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장 대표는 “부부싸움을 했다고 화가 난 채 문단속도 하지 않고 잠들면 강도가 들어 재산과 생명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실망해 행사하지 않은 한 표 때문에 우리 후보들이 떨어지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운명과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의 경우 공천 결과에 불복해 전북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의 당선 여부가 정청래 대표 체제의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패배할 경우 공천 책임론을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선거 결과에 따라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할 경우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둘러싼 리더십 재편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병 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재편을 넘어 향후 정국 주도권은 물론 차기 당권, 더 나아가 대권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