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김동연 하면 떠오르는 대표 정책은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 △기후테크 육성 △경기 RE100 등 경제관료로서의 그와 연관짓는 게 많다. 하지만 민선 8기 경기도는 경제적 성과외에도 복지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가 특히 복지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취임 첫 해인 2022년 이른바 ’수원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이 사건은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주위의 환기를 다시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김 지사는 사건 발생 후 곧바로 ‘긴급복지 핫라인’을 개설했다. 기존의 복지콜같은 자동응답이 아니라 상담원이 직접 응대해 신속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작년말 현재 2만 6000여명이 핫라인을 이용했으며 이 중 주변 이웃들이 제보한 사례가 전체 상담의 25%를 차지했다. 경기도의 복지정책이 지역사회 공동체를 깨어나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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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SOS벨 설치를 지시하자 직원들의 반대가 거셌다”며 “요즘 밥 굶는 사람이 어딨냐는 의견부터 낙인효과 우려까지 이유도 다양했다”며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하루 세 끼를 다 챙겨먹지 못하거나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진 뒤 오갈 곳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학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SOS 벨은 김 지사가 아주대를 떠난 이후 학교의 공식 민원 시스템(아주광장 등)으로 통합·운영 중이다. 대학 총장 시절부터 이어온 ‘약자와 소외된 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철학이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생각은 그의 집무실 풍경도 바꿔놨다. 평소 집이나 사무실에 액자 등을 걸어놓는 걸 싫어하던 김 지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을 주고 산 그림을 집무실 책상 앞 벽에 걸어뒀다. 물이 담겨 있는 대야에 치마를 입은 인물이 발 담그고 있는 모습의 그림 배경은 알록달록한 꽃들로 채워졌다. 돈을 주고 샀다기에는 다소 서툰 솜씨다.
김 지사는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지적장애인 여성”이라며 “본인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사가 고마워서 발을 씻겨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림을 구매했다”고 했다. 이어 “나도 우리 도민들 발을 씻겨 드리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가간병책임제’도 김 지사의 손에서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취약계층에게 연간 최대 120만원 간병비를 지원한 경기도의 ‘간병 SOS 프로젝트’다. 시행 첫 해 1346건의 간병비가 지급됐고, 이용자의 42.1%가 80대였다. 수요는 넘쳤다.
소득·연령에 관계없이 생활지·식사·이동·주거안전·일시보호·심리상담·재활돌봄·방문의료 등 8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누구나 돌봄’도 김 지사 취임 후 시작해 올해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으로 확산했다. 29개 시·군이 참여한 지난해 1만 75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김 지사가 생각하는 돌봄은 도가 베푸는 정책이 아닌 ‘도민들의 권리’다. 소위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했다’고 한 취임 초기부터 복지에서만큼은 진심이었다.
김 지사는 “우리 도민들의 실제 삶과 현장에서의 아픔까지를 피부로 느끼는 것을 지난번 대선 경선쯤에서 그것을 많이 깨닫게 됐다”라며 “도민들의 삶 속에 들어가고 싶고, 도민들과 호흡하고 싶다. 도민들에게 정직한 사람이자, 약속을 지키는 사람. 우리랑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 그런 걸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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