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보다 더 팔린 K담배]①
KT&G 궐련담배, 해외서 더 판다
1988년 첫 수출 이후 37년만에 글로벌 기업 변모
OPM 韓 1위, 日 JTI와 어깨 나란히...NPM은 앞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 효과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인도네시아는 1인당 GDP가 4200달러(2023년, KOSIS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 1인당 GDP 3만 5000달러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다. 소비자 구매력이 국내 10분의 1정도에 불과하지만 현지에서 KT&G의 초슬림 담배 ‘에쎄’ 제품은 한국과 비슷한 가격인 4000~5000원에 팔린다. 인도네시아 현지담배 1갑 평균가격인 1000~2000원에 견주면 두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그럼에도 에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96억개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 | (사진=연합뉴스) |
|
KT&G의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KT&G는 주력 사업인 궐련담배 부문의 해외 매출이 지난 1분기부터 국내 매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변방의 로컬 담배회사에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평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 100%를 달성하며 새정부가 강조하는 주주환원면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 있다.
 | | 단위=10억원, 자료= KT&G, 현대차증권, 예상치는 현대차증권 추정 |
|
10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올해 2분기 궐련 해외 매출액은 469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 4083억원보다 15% 더 많다. 증권가는 올 한해 해외 궐련 매출액이 전년 대비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해외(1조 8460억원, 예상치)가 국내(1조 5978억원)를 넘어서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1988년 해외 진출 이후 성과다.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 1조 4501억원은 불닭볶음면 돌풍을 일으킨 삼양식품 해외매출 1조 3359억원보다 이미 많다.
KT&G는 수익성 면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KT&G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1%로 국내 상장사 식품기업 중 1위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0.3%, 순이익률은 16.5%로 일본 JT와 유사하다. 일본 JT는 각각 22.1%, 14.8% 수준이다.
KT&G 해외 성과의 원동력은 정교한 현지화와 방경만 사장이 만든 사내독립기업(CIC)의 조직적 뒷받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KT&G는 메가 브랜드 에쎄를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변형해 큰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글로벌사업을 담당하는 CIC본부를 설치해 기민한 의사결정으로 변화무쌍한 현지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동균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브랜드경영전공) 교수는 “담배 산업은 어느 산업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산업인데 KT&G는 혁신 DNA를 바탕으로 국가별 문화적 특성과 소비자의 흡연 특성, 시장 및 유통 구조, 경쟁 환경까지 철저히 분석하는 현지화 노력으로 글로벌 5위, 초슬림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 위상을 확보했다”면서 “수출기업으로 가장 성공적인 사례 하나를 만드는 동시에 K뷰티, K뮤직, K드라마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