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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선두 라이칭더, 선거서도 40% 득표율
13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총통 선거는 라이칭더 후보가 558만3974표를 얻어 득표율 40.0%로 당선됐다.
허우유이 후보는 466만8068표(득표율 33.4%)로 2위에 머물렀다.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약 368만8943표를 얻어 26.4%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라이칭더 총통 선거 당선인은 개표가 시작한 이후부터 줄곧 득표율 1위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결국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허우유이 후보가 오후 8시께 패배를 인정했다.
허우유이 후보는 선거 유세 기간 중 한때 라이칭더 후보와 지지율 동률을 기록하면서 선전했지만 결국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대만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외신들은 대만이 민주주의를 택했다며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지만 선거 유세 내내 대만의 민주주의 발전과 독립 의지를 나타낸 민진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CNN은 “이번 선거 결과가 중국의 경제적 제재나 군사적 위협을 의미하더라도 대만 국민들은 대만이 사실상 주권 국가라는 민진당의 견해를 지지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만과의 통일이 ‘역사절 필연성’이라고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대응에 대만이 더 강력해진 것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가 라이칭더-허우유이 후보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커원저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하게 오르면서 사실상 3파전이 된 것도 허우유이 후보에겐 악재였다.
관심에서 밀려나는 듯 했던 커원저 후보 또한 정쟁에 지친 젊은층의 표가 몰리면서 막판 지지율이 상승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야권인 국민당과 민중당이 단일화를 이뤘다면 민진당과 겨뤄볼만 했지만 야권 지지자들의 표가 두 갈래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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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직 반응 없어…양안 관계에 세계 주목
민진당은 지금까지 대만 총통 선거에서 8년을 넘어 정권을 연장하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고 최초로 3번 연속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라이칭더 당선인이 짊어질 과제는 적지 않다.
아무래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가장 큰 짐이다. 중국은 독립적인 성향을 지고 있는 차이잉원 총통과 아예 대화를 하지 않고 있으며 라이칭더 당선인에 대해서도 ‘급진적인 독립 분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만은 1949년 세운 중화민국 정부가 중국의 마오쩌둥에게 패배한 후 현재의 대만으로 거처를 옮겨 세웠다. 대만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은 주권국가로 정의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우려하는 점은 라이 (당선인이) 대만공화국 건국을 선언해 현 상태를 바꾸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양안(중국과 대만) 상태를 유지하고 (중국과) 대결보다는 대화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가 없다. 대만 선거가 치러진 이날 중국에서는 대만 선거 해시태그를 차단했으며 주요 관영 매체들도 대만 선거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가들은 중국이 라이칭더 승리에 대해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대규모 훈련으로 대응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라이칭더 총통은 그가 점점 더 호전적으로 변해가는 중국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이 지역의 위기를 피할 수 있는지에 따라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