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사인 게나디 가틸로프는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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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속적인 군사지원 및 평화회담 재개 불발로 갈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 갈등이 계속될수록 외교적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는 없을 것이다. 회담을 할 수 있을 만한 실질적인 플랫폼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만이 갈등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이후 점령한 모든 영토에서 철수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틸로프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최근 곡물 수출 재개를 계기로 협상을 지속하는 등 평화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 찬물을 끼얹은 발언이라고 FT는 평했다. 유엔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에 깊숙히 관여한 만큼, 유엔 제네바 본부에서 근무하는 가틸로프 대사의 발언은 의미가 있다.
특히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우크라이나를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외교적 해법 모색,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시찰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한 이후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가틸로프 대사는 유엔에 대해 “정치화 수렁에 빠져 권위가 손상됐고, 중재자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압박,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곡물 거래 중재가 실질적인 역할을 한 유일한 사례다. 이는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네바에서의 일상 업무와 관련해 “서방 국가 대사들과의 소통이 전혀 없다. 우리는 서로 대화하지 않는다. 세계가 변했고 유엔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외교가의 상황은 그가 몸담았던 50년래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이외에도 최근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러시아군은 (원전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명백한 도발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원전을 공격하고 군사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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