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냉방가전? 음식물처리기 경쟁 나선 중견가전

강경래 기자I 2022.07.24 12:11:21

'원액기 대명사' 휴롬, 고온건조 음식물처리기 출시
내비게이션 1위 팅크웨어, '음식물처리기 무무' 선봬
'렌탈 강자'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출사표
과거 악취·소비전력·소음 문제 지적받던 음식물처리기
가전기술 발전과 함께 'MZ세대' 호...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원액기 브랜드로 잘 알려진 휴롬은 최근 음식물처리기를 처음 출시했다. 휴롬 음식물처리기는 ‘고온건조 저속분쇄’ 방식을 적용해 음식물 중량을 최대 96.4%까지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살균력 99.9%, 탈취력 99.5%로 위생도 강화했다. ‘자동건조 시스템’을 적용, 배수통을 없애면서 음식물처리기 불편 사항 중 하나인 악취 문제도 해결했다.

음식물처리기 필터를 물로 세척해 필터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에코 기능’을 통해 물로 씻어낸 필터를 열풍으로 건조, 위생적인 필터 관리도 가능하다. 휴롬 관계자는 “여름철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했다”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음식물처리기 불편 사항을 최대한 해소했다”고 말했다.

휴롬 음식물처리기 (제공=휴롬)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음식물처리기가 편리미엄(편리와 프리미엄 합성어) 가전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함께 외식 물가 급등으로 인한 ‘집밥’ 트렌드 확산 역시 음식물처리기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24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전년 2000억원 수준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난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매직, 휴롬, 쿠쿠전자 등 중견가전업체들이 최근 관련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 역시 ‘블루벤트’ 브랜드를 앞세워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실제로 팅크웨어는 최근 ‘블루벤트 음식물처리기 무무(MUMU)’를 선보였다. 음식물처리기 무무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음식물 투입부터 자동 분쇄, 식힘 등 전 과정을 인공지능이 통제·관리한다. 우선 음식물이 들어오면 인공지능 모드가 작동해 자동으로 무게를 감지한 뒤 음식물 쓰레기 온도와 습도 등을 추가로 감안해 처리 시간을 조절한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가 적정량 쌓이기 전까지 인공지능이 자동 보관 기능을 작동, 음식물 쓰레기 부패를 지연시키고 냄새 유발을 방지한다. 처리 과정을 마친 뒤 줄어든 쓰레기 무게 정보와 탄소량까지 표시한다. 제습 항균 신소재인 ‘MOF’(Metal Organic Framework)도 적용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 무무는 인공지능과 함께 항균처리(MOF) 기술을 적용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렌탈 가전 강자 SK매직 역시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진출했다. SK매직은 최근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업계 최초로 ‘순환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단순 건조분쇄 방식이 아닌,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음식물 냄새·습기를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 환경오염 우려를 없앨 수 있다.

음식물을 담아 처리하는 건조통을 고온으로 가열, 대장균과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바이러스·세균을 99.9% 없앨 수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냄새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투자·연구를 이어온 끝에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음식물처리기 분야에 뛰어들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는 10년 전쯤 깜짝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전력 소모량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 악취가 심했다. 여기에 소음도 커 인기가 금방 시들해졌다”며 “하지만 가전 기술이 진화하면서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 잇달아 출시된다. 여기에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제공=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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