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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LNG 연료를 사용하면 기존 고유황선박유 대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표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를 각각 99%·90%·30%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나머지 원료 전용선에 대해서도 해운·조선사와 협의해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를 추진한다. 내년 3월부턴 원료 전용선의 15%를 LNG 추진선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도 업계 최초로 제품 운송 차량에 LNG 트랙터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LNG 트랙터는 동급 경유 차량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19%가량 적을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초미세먼지 발생률도 95% 이상 낮다. 포스코는 노후 경유차를 LNG 화물차로 대체하는 운송사에 트랙터 구매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우선 포항·광양 지역 철강 물류 운송사가 도입하는 LNG 트랙터 11대의 환경성·안정성·경제성 등 운영성과를 살펴본 뒤 인프라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LNG 선박 도입 등 해상에서도 친환경 물류 체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대안으로 LNG 연료를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소·암모니아 등 무(無)탄소 연료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개발·구축될 때까지 현실적 대안으로서 LNG 연료를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여건이 갖춰지면 물류 시스템을 수소 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철강업계가 앞다퉈 물류 시스템에 친환경 연료를 적용하는 배경엔 철강업이 국내에서 가장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이라는 지적이 있다. 철강업은 국내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으로 2018년 기준 1억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산업 부문 배출량의 39%,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감축을 확정한 만큼 철강업계는 강도 높은 체질 전환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 유럽연합(EU) 등이 추진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서도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살펴볼 가능성이 큰 만큼 물류 시스템에서의 탄소 배출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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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고자 생산 공정과 직접 연관이 없는 부분까지도 탄소 배출 줄이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당장 적용할 수 있는 LNG 연료를 시작으로, 수소·암모니아 등으로 친환경 연료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