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에 카지노사업이 진출하면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포르 통합형리조트처럼 킨텍스는 아시아 마이스(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등 경쟁국과는 달리 여전히 설립 규제가 까다로워 최종 확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킨텍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이 오는 2025년말 준공을 목표로 전시면적 7만㎡, 연면적 29만3735㎡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만 4853억원에 달한다.
|
킨텍스는 미국과 독일 등 세계적 규모 전시컨벤션들이 전시장 반경 500m 이내에 최소 4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대형 호텔 유치에도 나선다.
주목할 점은 특급호텔과 함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를 검토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환승센터나 공항도심터미널, 공공디지털 도서관과 같은 지원시설과 쇼핑몰, 카지노 등 상업시설을 개발해 전시회나 회의 참가자들이 숙박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라는 여가시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MICE 도시로 발전했다. 후발 주자인 아시아 국가들 중 싱가폴 역시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전시컨벤션 시설과 함께 카지노를 필두로 한 호텔과 쇼핑몰,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융합된 통합형리조트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킨텍스의 경우 고양시 일대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레나 ‘CJ라이브시티’는 물론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이다.
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전시장 부지 내 대형 호텔과 함께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면 경기도와 고양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킨텍스 주변 각종 개발사업과 발맞춰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형 호텔 건립과 함께 카지노 유치를 저울질 하는 단계인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행산업으로 분류되는 카지노에 대한 국내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등 관련 규정은 카지노 등 사행산업의 순매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0.54% 수준 이내로 관리하는 ‘사행산업총량제’로 규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총 17개의 카지노가 운영중이며 연간 3조 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카지노업은 경마·경륜 및 복권 등 사행산업총량제를 통해 관리되는 총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킨텍스 관계자는 “현행 제도 속에서 킨텍스가 신규 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해선 총량제 규모를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본은 지난 2010년 싱가폴이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 2배, GDP 1.5%의 증가 효과를 가져온 점을 벤치마킹해 지난 2018년 통합형리조트 관련 법안을 마련,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국내 관광업계는 일본의 이같은 규제 완화 정책으로 약 760만 명의 관광객 이탈과 2조76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의 통합형리조트(Integrated Resort)법안의 제정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도 카지노를 단순 사행산업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일본처럼 ‘고부가관광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