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공장 등 도심 이전부지 개발 지역 ‘주목’

정두리 기자I 2020.03.13 08:53:52

신흥 주거지로 급부상
청약경쟁률도 고공행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도심에 위치한 이전부지에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군부대나 공공기관, 공장,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이 이전하거나 없어지면서 남은 부지는 입지의 우수성을 발판으로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되거나 호텔, 영화관, 쇼핑몰 등 업무·상업·문화의 중심지로 화려하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 청량리 588 일대는 대표적인 이전부지 개발 사례로 꼽히며 새로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청량리에 공급된 3개 주거복합단지에 모인 청약통장은 2만8000여개에 달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집값 상승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청량리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면적 59㎡ 주택형은 작년 5월 7억원 대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9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옛 자갈마당 부지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대구 중구 태평로 일대도 분양시장이 뜨겁다. ‘힐스테이트 대구역’이 (6.37 대 1의 우수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옛 육군 도하부대가 있었던 서울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서도 군부대가 이전하고 상업·업무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서울의 변방으로 불렸던 저평가 지역이었지만 이전부지 개발을 통해 변신을 꾀하면서 탈바꿈에 성공했다. 실제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2016년 11월 입주, 1743가구)는 지역 분위기 반전을 주도한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며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39㎡(저층)는 지난해 11월 8억7900만원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가 4억1500만원에 비하면 무려 4억6400만원이나 상승한 가격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도심 속 이전 부지들은 각 지역의 핵심 입지에 위치해 다양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개발을 통한 미래가치도 높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전부지 개발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대구 중구 도원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49층, 5개 동, 아파트 84~107㎡ 894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84㎡ 256실 등 총 1150가구로 조성된다. 대구시민들의 숙원사업인 자갈마당의 완전 철거를 통해 새롭게 조성되는 단지이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부지 이전이 지연되며 분양이 밀렸던 북위례에서도 막차 분양이 이어진다. 우미건설은 4월 위례신도시 인근에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90~119㎡ 420가구 규모로 공공택지 공급 주택인 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노후 건물과 유흥업소가 뒤섞여 있던 서울 강동구 천호2구역은 지난 1월 기공식을 열고 오는 2022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재개발 공사를 시작했다. 천호2구역엔 지하 4층, 지상 최고 20층 규모의 아파트 2개 동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52~108㎡ 총 188가구(일반분양 156가구·임대주택 32가구) 규모다.

서울 용산구 내 ‘알짜 입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아세아 아파트 부지 정비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상 최대 33층 높이, 969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역은 1호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과 인접해 있다. 과거 용산 미군 부대와 국군 복지단 등 군부대 용지로 쓰이다가 2001년 특별계획 구역으로 결정됐고, 부영그룹이 2014년 국방부로부터 사들여 소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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