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과 동시에 대구行, 초임 간호장교들
일각에서는 75명의 초임 간호장교들을 임관과 동시에 사지로 내 몰았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실전 경험이 많은 선배 간호장교들도 많은데 굳이 미숙한 막내들을 보내는게 맞느냐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야전 현장에 간호장교가 태부족이라는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간호군무원을 포함해 1200여명 정도가 육·해·공군 각지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이중 90여명 정도가 대구에 투입된 상황입니다. 비상상황이라 나머지 인원들이 임무에 허덕이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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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초임 장교들이라 해도 충분한 실력과 정신력을 겸비한 인재들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일반 대학교가 아닌 특수목적 교육기관입니다. △최고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갖춘 간호인 △고결한 헌신과 강인한 정신력을 겸비한 참군인 △변화를 주도하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미래리더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간호장교가 되는 길, 4년간의 담금질
이에 따라 생도들은 입교 이후 간호학 전공 외에도 다른 사관학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훈련들을 소화합니다. 특히 2학년 2학기 중에는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며 이후 임상실습에 투입됩니다. 게다가 3학년 때는 국군수도병원에, 4학년 때에는 학교 옆 국군대전병원과 민간병원 등에 투입돼 본격적인 임상실습을 합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군사훈련까지 받는데, 이때 각 군별·상황별 간호 실습도 추가로 실시합니다. 이후 간호사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졸업 및 임관을 할 수 있습니다. 즉시 임무에 투입될 수 있는 간호장교를 양성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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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입학한 생도들은 국가와 군에 헌신하기 위해 자원한 이들입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교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니 국민 세금으로 그들의 교육과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것입니다. 4년간의 담금질을 마친 이번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소위들이 망설임없이 대구로 간 이유입니다.
◇간호장교 향후 진로는 보건교사?
이렇게 배출된 간호장교들의 장기 활용 부분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는 다른 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와는 달리 장기복무장교가 아닙니다. 임관 후 6년간 의무복무를 하는데, 장기복무나 복무 연장을 희망할 경우 별도의 전형에 합격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간호장교들이 대위로 전역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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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4년을 투입해 길러낸 인재들이 더이상 갈 곳이 없어 6년만에 군문을 나와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굳이 의무행정 병과 장교들을 따로 두고 이들을 진급시켜 야전부대 의무대장 등에 앉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1년에 1~2명 정도만 의정병과나 군의병과로 전과해 군 내 경력을 이어가는 것은 제대로 된 국방운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생도시절부터 전문교육을 받고 실제 의료 임무를 수행한 간호장교들이 행정도 할 수 있게 하는게 합리적입니다. 영관급 장교로 진급시켜 야전부대 의무대장에도 앉히고 국방부 보건정책과나 각군 본부 의무 파트에서 일 할 수 있게 해야 국가가 투자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