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카드 수수료 인상 車업계 경영회복 차질 우려”-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소현 기자I 2019.03.06 08:35:23

객관적·합리적 근거 바탕 수수료율 책정 필요
위기 극복에 총력 기울이는 업계 부정적 영향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현대차 등 대형가맹점-카드사 수수료 협상 일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신용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을 지적하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해야한다고 6일 밝혔다.

협회는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1일 일방적으로 0.1~0.2%포인트의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해 자동차업계 경영에 부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자동차구매 시 카드사용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점차 증가하며,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늘고 있다.

협회는 신용카드사들은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현재 수수료율 인상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인상을 강행한 것은 현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신용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은 자동차업계에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고스란히 자동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즉 카드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업계는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 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며,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도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자동차업계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 할인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승용차 개소세 30% 감면, 올해 노후 경유차 교체 시 개소세 70% 감면,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 방안 등을 통해 자동차업계의 경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4일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카드사가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1.8%대에서 이달부터 1.9%대로 인상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오는 10일부터, 기아차는 11일부터 각각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다만, 해지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하면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자동차 시장 카드결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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