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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축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 4부 요인 및 원로, 정당대표, 종단대표, 정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경축식은 ‘평화’를 주제로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온국민과 더불어 선조들이 꿈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태극기 게양…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 재연
국기게양에 사용된 태극기의 사연도 각별했다. 1890년 고종이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O.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데니 태극기’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에서 독립만세운동 때 사용했던 ‘자수태극기’ △1923년 ‘임시정부의정원 태극기’ △1942년 재미 독립운동가들이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만찬회 때 사용했던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등 4종의 옛 태극기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한민국 태극기’를 함께 게양했다.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행한 연설 일부를 영상으로 선보였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한 배우 김종구 씨가 경교장 무대 세트 위에 등장해 백범의 연설을 재연한다. “오늘 우리 전 민족이 세계무대로 들여놓는 시기를 맞았습니다”로 시작하는 백범의 연설과 오늘 백범이 살아계신다면 우리 민족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상상해 재연한 배우 김종구 씨의 연설은 ‘평화’라는 광복의 메시지를 세계 각국에 전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경축공연으로 아이돌그룹 B1A4의 멤버인 가수 산들과 테너 신상근 씨가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향수’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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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 수여 이후 이어진 경축사에서 남북한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번영의 담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 낙관의 힘을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민지로부터 광복, 전쟁을 이겨내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내기까지 우리 국민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고 기적을 만들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 효과 최소한 170조원 전망 △ 美와 동북아 6개국에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제안 △경기·강원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 설치 등의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북미간 후속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다음 달 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면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북미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文대통령, 감동 연출한 경축공연 합창단에 무대 인사
아울러 경축공연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송가’를 KBS 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연합 합창단 700여명이 합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곡 선정 이유와 관련, “독일이 베를린 장벽을 허문 것을 기념해 연주됐고, ‘환희와 평화,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광복을 맞아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와 환희, 평화를 기원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공연 이후 무대 위로 올라 합창단과 깜짝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경축식에서 △고 최병국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고 손용우 선생과 고 허은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고 신창희 선생에게 건국포장을 △고 손달익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추서하고, 그 후손들에게 친수했다. 이번 독립유공자 전체 포상은 건국훈장 애국장 31명, 건국훈장 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 표창 58명 등 총 17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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