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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버드랜드소프트웨어, 해외부터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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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I 2013.01.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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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출신 의기투합..TV셋톱박스 기술력 독보적
중국서 하드웨어 만들어 단가 낮춰..유럽 먼저 진출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부분 스타트업은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 뛰어든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기 좋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처음부터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 겁없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바로 스마트TV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버드랜드소프트웨어다.

버드랜드소프트웨어는 최정이 대표(39·사진) 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09년 8월 설립한 회사다. 덕분에 기술력 하나만큼은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 자부심을 바탕으로 TV 셋톱박스를 만드는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 대표는 “가장 편리하게 TV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셋톱박스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7명이 모인 스타트업이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할 수는 없었다. 이에 최 대표는 중국을 떠올렸다. 최 대표는 “하드웨어를 저렴하게 잘 만드는 업체와 협력해서 생산을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하드웨어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버드랜드가 모두 개발했다. 그 결과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품질을 자랑하는 셋톱박스가 탄생했다.

버드랜드의 이 셋톱박스는 한국이 아닌 유럽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통신사들이 셋톱박스를 임대해주는 한국 시장에서 셋톱박스를 10만~20만원에 판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유럽에서는 사용자들이 셋톱박스를 돈 주고 구매하는 상황”이라며 “임대문화가 자리잡은 한국이나 미국보다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버드랜드의 셋톱박스는 유럽의 유명 IT 유통회사인 익스트리머를 통해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익스트리머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셋톱박스지만 한국 회사의 기술이 탑재된다는 것에 버드랜드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유럽에서 리뷰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선주문도 1만대 수준으로 나쁘지 않다”며 성공을 기대했다.

버드랜드의 셋톱박스는 누구나 편리하게 자신이 다운로드한 영화나 드라마를 TV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이동 중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로드하면, 콘텐츠가 셋톱박스에 저장돼 TV만 켜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음악이나 사진 등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TV에서 볼 수 있다.

최 대표는 본엔젤스파트너스 장병규 대표로부터 유일하게 두 번 투자를 받았다. 보기 드물게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마트TV 시장에서 버드랜드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버드랜드는 궁극적으로 스마트TV계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MS는 PC나 노트북은 직접 만들지 않지만 수많은 PC와 노트북에 MS의 ‘윈도’가 탑재된다. 스마트TV 시장에서도 버드랜드의 기술이 탑재되도록 하겠다는 것.

최 대표는 “셋톱박스 시장에 뛰어들 때 유행 지난 사업을 왜 하느냐는 우려도 많았다”며 “한국시장이 아닌 유럽과 일본, 중동 등 가능성이 큰 시장이 있어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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