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미중간 갈등, 환율이 문제가 아니다"(상보)

박기용 기자I 2011.01.21 09:25:33

美의원에 "中 생산성, 美보다 우월..환율문제 아냐"
"中, 전세계 일자리 1400만개 창출 공헌"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박기용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현지 시각) "(미-중간 문제는) 환율이 문제가 아니다(it's not that that's the problem)"며 "중국이 더 생산성이 높고, 임금이 싸다는 것(it's that we, China, are more productive and have lower labor costs)"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오전 미 의사당을 방문, 하원 및 상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후 주석은 하원 의원들과 한 시간 가량 얘기를 나눈 뒤 상원의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미 의원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양국간) 통화 불균형에 대해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그것이 문제인 게 아니라, 중국이 생산성이 더 높고, 낮은 임금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전했다.

후 주석은 아울러 "중국 경제는 수입이 늘어면서 전 세계에 1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통상정책, 인권, 낙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미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추이 톈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에 대해 "이번 정상 간의 만남으로 중국의 환율 정책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면서 "중국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 정책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분야 책임자였던 코넬 대학 무역 정책학과 에스워 프라사드 교수는 이와 관련해 "후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그들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개혁을 지속해가고 싶어하며 외부의 간섭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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